2012/03/01 22:25

수영장 POOL プール 기타

 물을 무서워하는지라 수영은 좋아하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싫어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다. 하지만, 수영은 싫어도 수영장은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수영장이 가지고 있는 알싸한 냄새와
살짝 일렁이고 있는 물의 표면
그리고 물의 무늬를 사랑한다.

물을 모조리 빼낸 뒤의 홀로 남아있는, 타일들로 이루어진 터브를 바라보는 것도 좋아하는 것 중 하나이다.

 정말하게 짜맞춘 고지식한 표정의 타일들 안에 어질어질하며 융통성 넘치는 물들이 가득차 있는 그런 이상한 조합이 수영장의 미학이 아닐까. 밖에서 수영장을 바라보는 것과 수영장 물 속에서 눈을 뽀글뽀글 숨을 내쉬며 파란 세상을 응시하는 행위의 차이점이 기묘하다. 수영장 물 속에는 그만의, 그 나름대로의 세상과 철학이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할 정도로 재미있다.



 영화 <섬웨어> 에서의 수영장 물 속 엘르 패닝은 기가막히게도 앙증맞았다. 얼굴은 아이인데 몸매는 어딘가 고혹적인 매력이... 아무튼간에, 영화 속 수영장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가까워졌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한다. 수영 후, 아버지와 딸이 나란히 누워 주스를 마시며 선탠을 즐기고 있는 풍경이란! 경험해보기 쉽지 않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긴 하다만, 나도 언젠간 하와이같은 곳에서 느긋하게 저런 상황을 연출해보리라는 희망은 버리지 말아야지. 그래야지.


  마크 제이콥스와 소피아 코폴라는 아주 잘 어울리는 한쌍. 섬웨어의 장면이 연상된다.
사진은 유르겐텔러.

 앗, 이 영화도 있었지.
영화 <푸-르>


 영화 <나쁜교육>에서의 한 장면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그대로 가져와 영상으로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영화를 보고난 후에 알게된 사실이라 더욱 놀랍게 다가왔었다. 미술 작품의 한 장면을 영화로 가져다와 옮긴다는 건, 좀 생소하다. 지금은 전보다 많은 영화를 봤기에 이런 영화도 있고, 저런 영화도 있겠거니, 하는 마인드로 받아들이는데 나쁜교육을 처음 보았던... 약 4년 전 쯔음만 해도 이 영화의 수영장 씬은 충격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느꼈던 장면으로 남아있다. 그만큼 인상적!

  데이비드 호크니


 프라다. 미끈미끈. 철커덕철커덕


 sunao kuwahara 의 캠페인 사진
(으로 알고 있는데 장담은 못해요)




2012/02/25 16:01

<여름 끝무렵의 기차> 안자이 미즈마루 번역

8 페이지의 리코리스 꽃(Lycoris radiata)은 가을에 피는 꽃으로, 여름의 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의역, 오역 책임지지 않아요


2012/02/22 18:58

상상 속 여선생님 워드로브

 이번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컬렉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룩은 바로 
짙은 뿔테와 빨간 립스틱에 기교없이 하나로 착 묶은 깔끔한 헤어의 '깐깐한 여교사' 스타일. 
흠잡을데 없이 매끈하게 반짝거린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이미지의 여교사는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아쉽게도!
외향은 이렇게도 까칠해보이는 타입이지만 실상 성격은 덜렁거리는 말괄량이 캐릭터의 선생님이었더라면 인기가 많았을텐데.



 어쩌면 이 룩은 B사감과 러브레터의 여교사로 변신시켜줄지도 모르는 일이겠다


Marc by marc jacobs 2012 F/W, 장난스런 키스 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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