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2 17:31

린코 가와우치와 패션의 상관관계 워드로브

 내가 일본 사진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사진작가 린코 가와우치로부터 시작되었다. 정사각형의 형태를 가지고 일상의 모습을 담아낸 그녀의 사진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사진 한쪽 부분에 빛이 반사된 것이라든가, 플래쉬가 강하게 터져 피사체의 형태가 뭉그러진다든지, 와 같이 (우연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과 같은) 기이한 사진 효과와 일상 소재가 어우러져 탄생한 결과물은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녀의 사진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이런 뒤틀림이 사랑스럽다. 또한 사진이 보여주는 색감이 의도적이지 않아 편안함을 느낀다.

린코 가와우치, AILA


 일상의 순간을 담았다는 점에서 얼핏 보기에 린코 가와우치의 사진을 보며 사람들은 지극히 일본적이라고 느낄 수 있겠으나 영국 프레스와 함께한 어떤 인터뷰에서 그녀는 부드러운 색감과 빛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 것은 일본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였다. 사진이 사회적 요인에 영향 받았다기보다는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았다. 그리고 영향받지 않았다' 는 뉘앙스가 풍긴다. 이러한 영향받지 않음이 동양적이지도 서양적이지도 못한 중립성을 띄게된다.

 그녀의 사진은 순수하다. 상업성에 물들지 않았으며 소재 또한 치우침이 없다. 하지만 그녀의 사진들 속에서 나는 패션의 일부분을 보게된다. 순수예술을 목적으로 내놓은 사진과 상업예술의 대표 분야인 패션을 연관시켜 보는건 신나는 일이다.

린코 가와우치 사진집 ILLUMINANCE, CHRISTOPHER KANE 2011 RESORT, URBAN OUTFITTERS 여름 카탈로그

ILLUMINANCE, VICTOR&ROLF 2012 S/S

 파란 하늘과 바다에 핑크색을 한겹 덮어주었다 ㅡ 핑크 드레스에 정제된 파랑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ILLUMINANCE, COMME DES GARCONS 2012 S/S

 꼼므데가르송의 컬렉션은 매 시즌마다 추상화, 자연물, 또는 그 밖의 모든 예술 소재를 패션에 접목시킨 뒤 형상화하여 옷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밝은 핑크색의 올림 머리는 꽃봉우리를 연상시키며 누드 컬러의 망사 베일로 얼굴과 머리 전체를 감싸 묶은 것은 꽃다발을 포장한 것처럼 보인다. 린코 가와우치의 사진 속 꽃과 꼼므데가르송은 닮았다.

MULBERRY CAMPAIGN 2012 S/S, ALDO CAMPAIGN, Une Vraie Jeune Fille(1976) 영화 스틸컷

 사진은 아름답다는 것만으로 충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사진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 역시 움직이게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lightbox와의 인터뷰 중)

Une Vraie Jeune Fille (1976) 스틸컷

VICTOR&ROLF 2012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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